[백곰카페]외모가 다가 아니야.. reading

"하얀 개를 보니 생각난다. 너 옛날에 나한테..
'우리 형이야. 닮았지?'
라고 말했지. 순진했던 난 한달이나 속았어."

─히가 아로하,『백곰카페』


생긴 건 텍사스 어디 황량한 데서 가죽 재킷 걸치고 할리를 탈 것 같은 그리즐리 베어는 순진무구하게 생긴 복실복실한 백곰에게 대체로 골탕먹고, 놀림당한다. 개를 자기 형이라고 소개했으므로 그의 친구 그리즐리 베어는 예의바르게도 꼬박꼬박 인사를 했다. "안..안녕하세요. 형님." 이 얼마나 외모에 반하는 성품인가..를 속으로 외치고 있자니, 아 나는 이런 식의 외모구도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똑같았구나...를 깨닫고 털썩.

*
비교적 최근에 만난 몇몇의 남성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을 안 좋게 본다고, 험악하다고, 놀게 생겼다고, 무섭게 생겼다고 느끼고 쉽게 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. 이 사랑스러운 만화를 보면서 나는 내 주변의 그런 남성들을 떠올렸다. 당연하게도 외모가 다가 아니고, '알고 보면 나쁜 사람 없다'는 말 역시 8,90프로는 경험상 사실이지만 외모가 주는 편견의 시간을 견뎌내는 건, '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네'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. 

「금발이 너무해」이거나 『앤젤 전설』이거나.
참 많은 고정관념을, 우리는 덕지덕지 붙이고 산다. 




덧글

  • 달토끼 2014/01/27 08:58 # 답글

    쟤네들이 같은 위도에 살고 있는 것만 넘어간다면 닮았는데요.
    형님이라 해도 믿어버릴 듯.

    엔젤전설은 명작이죠.
    근데 그녀석 싸움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칙적인 신체능력의 소유자였던 것 같은데 ㅋ
  • bad robot 2014/01/27 13:25 #

    주말엔 북새통에 갔다가 매대에 앤젤전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살 뻔했어요..(다시 보고 싶어요..ㅠㅠ) <마니> 애장판과 <블리치> 60권을 사서 돌아왔는데, 맙소사 <블리치> 59권이 빠져 있지 뭐예요.. 라고 쓰고 보니 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죠...?ㅋㅋ
  • 달토끼 2014/02/03 09:39 # 답글

    <마니>는 잘 모르겠지만 블리치는 제 청춘이었죠.
    정품구입까지는 검토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.
    이치고는 점점 턱선이 뾰쪽해 지면서 멋진 남자가 되고 있고요...

    요즘은 미나가와 료지의 <피스메이커>를 보고 있습니다. 이거 좋아요. 서사가 중후하고 그림에도 힘이 있어요.
    그리고 소년만화 풍으로는 <아카메가 벤다/アカメが斬る>도 괜찮아요. 소년만화풍의 깔끔하고 시원한 작화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시궁창같은 전개가 일품..
    아니 왜 저도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요... ㅋㅋㅋㅋ
  • bad robot 2014/02/10 22:45 #

    우왕, 믿을 만한 분의 추천 =_=)b
    다음 북새통 방문시에 소중히 참고하겠습니다. 앞으로도 종종 권해주세요. 요즘 너무.. 그 바닥을 떠나와서.. 감이 많이 떨어졌어요.. 히잉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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