Otherwise
Jane Kenyon
I got out of bed
on two strong legs.
It might have been
otherwise. I ate
cereal, sweet
milk, ripe, flawless
peach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I took the dog uphill
to the birchwood.
All morning I did
the work I love.
At noon I lay down
with my mate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We ate dinner together
at a table with silver
candlesticks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I slept in a bed
in a room with paintings
on the walls, and
planned another day
just like this day.
But one day, I know,
it will be otherwise.
*
시인이자 번역가였던 제인 케년(Jane Kenyon, 1947~1995)이 뉴햄프셔에서 백혈병으로 죽어 가며 쓴 시.
"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" 오늘 침대에서 일어나 우유와 복숭아를 먹고, 산책을 했다.
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을 먹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,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.
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것들, 상실과 고통과 상처, 취약성,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알면서 우리는 어떻게 계속해서 살 수 있을까? 어떻게 인간이 그런 사실을 알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? 해묵은 질문과 고민 앞에 번번이 <매트릭스>를 떠올린다. 빨간약을 택하지 않는 게 나을까? 모르고 사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인간이라면 괴로워도 알아야 한다고, 그 괴로움을 감당하는 것을 포함한 것이 곧 살아가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나에게 일깨운다.
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,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, 좋아해도 된다고,
길지 않게 살다간 시인의 이 저릿한 시를 보면서 새삼스럽게,
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평화롭게 보낸 나의 주말을 감사하며, 3월을 맞는다.
Jane Kenyon
I got out of bed
on two strong legs.
It might have been
otherwise. I ate
cereal, sweet
milk, ripe, flawless
peach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I took the dog uphill
to the birchwood.
All morning I did
the work I love.
At noon I lay down
with my mate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We ate dinner together
at a table with silver
candlesticks. It might
have been otherwise.
I slept in a bed
in a room with paintings
on the walls, and
planned another day
just like this day.
But one day, I know,
it will be otherwise.
*
시인이자 번역가였던 제인 케년(Jane Kenyon, 1947~1995)이 뉴햄프셔에서 백혈병으로 죽어 가며 쓴 시.
"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" 오늘 침대에서 일어나 우유와 복숭아를 먹고, 산책을 했다.
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을 먹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,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.
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것들, 상실과 고통과 상처, 취약성,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알면서 우리는 어떻게 계속해서 살 수 있을까? 어떻게 인간이 그런 사실을 알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? 해묵은 질문과 고민 앞에 번번이 <매트릭스>를 떠올린다. 빨간약을 택하지 않는 게 나을까? 모르고 사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인간이라면 괴로워도 알아야 한다고, 그 괴로움을 감당하는 것을 포함한 것이 곧 살아가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나에게 일깨운다.
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는데,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, 좋아해도 된다고,
길지 않게 살다간 시인의 이 저릿한 시를 보면서 새삼스럽게,
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평화롭게 보낸 나의 주말을 감사하며, 3월을 맞는다.
태그 : JaneKenyon, Otherwise




덧글
읽다가 뭔가 병 냄새가 난다 했는데 아래 보고 납득.
역시 무병 장수가 최고예욧. =_=;; 건강!
정말 대단히 글을 잘 쓰시는 분이셨네요, 저분..!
뭔가 "범사에 감사하라"적인 느낌이지만.
요새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쓸리는 때라 일부러 더 더 더 쓰고 읽어보았어요.ㅎㅎ